한적한 롱아일랜드의 사랑기/ Eternal sunshine
지도를 펼치고 미국의 거대 도시 뉴욕을 살펴보면 동쪽에 롱아일랜드라는 삼이 있다. 교통이 편리해 뉴욕의 교외 주택지로 활용되는 이 곳은 아름다운 바닷가와 한전한 도시 풍경으로 유명한 곳이다. 롱아일랜드 중에서도 특히 몬탁(Montauk)의 해변은 굉장히 유명하다.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영화 이터널 선샤인의 주요 배경이 된 곳이기 때문이다.
(오해마시길...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찬사이다.)
따뜻하면서 애잔한 그 장면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몬탁에 들러 이 해변을 바라보며 걷고 싶을 것이다.
그리고 그 이별에 아파한다. 아픔을 잊기 위한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다른 사랑을 찾아 그 사랑을 잊는 것, 치유될 때까지 시간을 약 삼아 지내는 것, 그 사람의 나쁜 기억만을 떠올리는 것.
그런데 기억은 참 이상하다. 아침에 일어나서 씻고, 집을 나서고, 법을 먹고, 책을 보고, 명상을 하다가도 갑자기 찾아온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잊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잊으려 노력하기 보다는 머리 속에서 지워버리는 것이다. 영화처럼 과학의 힘을 빌어 잊을 수 있다면...
항상 영화를 볼 때면 불이 꺼진 방안에서 헤드폰을 통해 침대에 누워 가장 편한 자세로 화면을 응시한다.
이 영화를 볼 때는 비오는 밤이었다. 지금의 여자친구에게 미안한 말이지만, 난 비가 오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이제는 생각하는 것조차 미안한 일이 되어버렸지만, 잊고 싶은 마음은 없다.
잊고 싶은 과거만 있고, 기억하면서 웃을 수 있는 일이 없다면 너무 삭막하지 않을까?
